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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 News Room

100대기업 취업률 80%, 영남대 취업스터디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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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스터디 활용하면 취직은'떼논 당상'

내년 스터디수 32→50개 확대

대학4년간 학생정보 종합관리

[영남일보]2010-5-3

  

대기업 취업이 확정된 영남대 박기만(왼쪽)·안병원씨가 교정에서 '하면된다'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기업 취업이 확정된 영남대 박기만(왼쪽)·안병원씨가 교정에서 '하면된다'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청년 실업난이 심각해지면서 대학생들도 취업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취업 스펙 쌓기에 골몰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대학의 이런 분위기를 잘 반영한 산물이 취업스터디다. 대학 입장에선 취업스터디만한 효자는 없다. 큰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취업률 향상에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영남대에선 현재 32개 취업스터디가 활동 중이다. 대체로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 위주로 스터디당 8~15명이 활동을 한다. 대학 측은 취업스터디들이 활동할 공간과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고, 운영은 가급적 학생 자율에 맡긴다.

 손판규 영남대 취업지원팀장은 "1주일에 1~2번씩 모의면접과 토론을 하도록 권장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 이외에는 학생 자율 운영에 맡긴다"고 밝혔다.

 취업스터디 학생들의 취업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스터디 학생 대부분 자신이 희망하는 기업에 취업을 하고, 이 가운데 80% 가량은 국내 100대 기업에 입사를 한다. 스터디 학생들의 질적인 취업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손 팀장은 "취업스터디 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대체로 취업에 대한 목표가 분명하고, 적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면접과 토론에 대한 노하우를 익힌다면 큰 어려움 없이 취업에 성공한다"고 분석했다.

 취업스터디에 대한 인기가 높다. 4학년 학생들 사이에선 취업하기보다 취업스터디 가입하는 게 더 어렵다는 우스개 소리마저 나돈다. 스터디 특성상 무작정 희망하는 학생 모두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영남대는 올해 취업스터디를 모두 40개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50개로 늘릴 작정이다. 또 단과대(학부)에서 운영하는 전공스터디를 30개 가량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11개 단과대에 학생들의 학습·토론공간으로 활용할 공부방 'YB룸' 24곳을 마련했다. 영남대는 이와 함께 저학년부터 취업 및 진로에 대한 체계적인 설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진로적성탐색 검사를 실시하고, 2학년 때의 직무적성검사 결과 등을 종합정보시스템에 탑재해 진로·취업 상담의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특히 영남대는 학생들의 맞춤형 지도를 위해 'YU CAN 프로그램'를 개발하고, 조만간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대학 측은 이 시스템을 통해
대학 4년간 해당 학생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종합 관리해 교육과 취업 역량을 극대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영남대 취업스터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학생들이 27일 오후 학습실에서 모의면접을 치르고 있다.2
영남대 취업스터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학생들이 27일 오후 학습실에서 모의면접을 치르고 있다.


"집단토론·모의면접이 합격 큰 도움"
"취업의 문은 좁지만, 그렇다고 난공불락의 요새는 아닙니다." 

- 취업스터디로 대기업 뚫은 박기만·안병원씨 성공談 

 대기업에 당당하게 취업한 영남대 박기만(영문과 4년, 위 사진 왼쪽)·안병원씨(기계과 4년)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취업을 걱정하는 동료들과 달리 캠퍼스에서 마지막 학기(4학년 2학기)를 홀가분하게 보내고 있는 이들은 취업스터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에서 공부한 것이 취업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박씨는 최근 현대백화점에 입사를 확정했고, 안씨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 동시에 합격장을 받았으며, 자신의 전공을 살리려고 현대자동차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터디의 리더인 박씨는 "입사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면접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스펙쌓는데 골몰하지, 면접 준비에는 큰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 스터디에서 시사상식 공부와 인적성검사 준비, 회원끼리 집단토론과 모의면접을 한 것이 취업 성공에 주효했다고 한다.

 안씨는 "스터디의 장점은 효율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선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고칠 수 있고, 실전과 비슷한 모의면접을 자주하다 보면 발표력이 크게 향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들의 학점이나 스펙이 화려한 것은 아니다. 박씨는 낮은 학점(평균 3.5점)을 만회하기 위해 토익 성적(920점) 향상에 많이 치중을 했다. 또 교환학생으로 캐나다에서 1년간 지냈으며, 대학의 글로벌비즈니스사업단에서 통·번역 봉사활동을 했다. 안씨 역시 학점은 평균 3.8점이지만, 자작자동차 동아리 활동과 학부연구생으로 연구실에서 9개월간 연구 업무를 보조했다.

 

 안씨는 "다양한 스펙을 갖췄다해도 면접장에서 이를 지원한 회사의 직무에 맞춰 표현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평소 스터디에서 이런 연습을 하지 않으면 실전에서 당황하거나 질문 의도와 다른 답변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씨 역시 "학점이 낮거나 스펙이 부족해도 낙담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는 방향으로 면접 등을 준비하면 만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