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벽 넘어 국궁으로 한마음 N
No.1962338특수체육교육과, ‘장애인의 날’ 기념 체육행사 개최 대구시 4개 고교 장애청소년 초청, 국궁 및 실내조정경기 체험
‘제30회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장애와 비장애의 장벽을 허무는 아주 특별한 체육행사가 영남대에서 열렸다.
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학과장 김한철)가 대구지역 장애청소년과 지도교사 등을 초청, 국궁과 실내조정경기 등을 함께 체험해보는 체육행사를 연 것.
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는 2005년부터 해마다 ‘장애인의 날’ 주간에 지역의 장애청소년들을 캠퍼스로 초청해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는 대구시 4개 특수학급(대진고, 함지고, 도원고, 대구전자공고)의 지적장애청소년 50여명과 자폐청소년 20여명을 작년 6월 문을 연 영남대 국궁장으로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울산시 소속 국궁팀으로 활동 중인 공인8단 박용호(53,남)씨를 비롯해 명궁들이 직접 자세, 화살잡기, 시위당기기 등의 시범을 보인 뒤 실제로 활을 쏘아 올려 145m 거리의 과녁에 맞추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와!”하는 탄성이 연신 흘러나왔다. 인솔교사로 참가한 칠곡 함지고 채성경 교사(27)는 “장애청소년들에게 스포츠 활동 체험은 자립심과 자신감을 형성하는 기회가 되며, 곧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전환교육의 계기가 된다”면서 “4개교 교류의 장이기도 한 이 자리에서 난생 처음 접한 ‘국궁’이라는 종목에 학생들이 앞으로 더 많은 흥미를 가지고 적극 참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특별히 영남대 교양학부 토마스 듀버네이(Thomas Duvernay·50) 교수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국궁예찬론자로 잘 알려진, 일명 ‘푸른 눈의 주몽’ 듀버네이 교수는 “국궁은 장애의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연습을 통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건강을 증진시켜 줄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영혼을 북돋우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어 한민족의 전통 활쏘기인 국궁 체험을 하는 자리에 같이 설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국궁 체험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사범대학 재활트레이닝장에서 장애청소년들이 실내조정경기를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도모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이에 대해 행사를 주최한 특수체육교육과 학과장 김한철 교수는 “화랑의 수련장이던 압량벌에서 민족무예인 국궁을 장애청소년들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중간고사 시험기간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자로 나선 특수체육교육과 학부생 30여명이 한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그야말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을 허무는, 인성교육의 살아있는 현장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